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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융합연구센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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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문유산

천문학은 고금을 관통하는 유일한 과학의 분야이며, 동시에 인류의 공통 문명입니다.

남병철 험시의

남병철(南秉哲, 1817~1863)의 『의기집설(儀器輯說)』에는 서양식 기계시계인 험시의(驗時儀)가 기술되어 있다. 험시의는 일종의 자명종으로 초 단위까지 카운팅 할 수 있어 관측기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.

이 그림은 남병철 험시의 모델을 나타낸 것입니다.

<남병철 험시의 모델>

『의기집설』은 19세기 조선의 대표적인 천문학자 남병철이 당시 사용되던 천문 관측 기기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1859년에 편찬한 책이다.

이 책은 국가에서 편찬한 천문 서적인 『국조역상고(國朝曆象考)』나 『서운관지(書雲觀志)』에서 깊이 다루지 못했던 다양하고 정밀한 천문의기들을 매우 입체적이고 상세하게 해설하고 있다. 부품의 제작법, 설치 및 관측 사용법까지 완벽하게 총정리하고 있어, 조선 후기 천문학의 황금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'천문의기 제작기술서'라고 할 수 있다.

『의기집설』은 상권과 하권으로 구성되며, 총 10개의 천문의기가 실려 있다. 상권에는 전통 천문학의 정수인 혼천의(渾天儀)를 소개하고 있고, 하권에는 조선 최초의 래크식 타종장치를 갖춘 험시의를 비롯하여 평면식 휴대용 천문시계인 혼개통헌의(渾蓋通憲儀)와 간평의(簡平儀) 등 총 9개의 의기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.

이 천문의기들의 원리와 이론을 해설한 부분[說]을 살펴보면, 남병철이 관련 문헌들을 폭넓게 인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. 이는 전통 천문학의 성과를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, 중국을 통해 유입된 서양의 선진 기계식 시계 기술과 우주관을 능동적으로 연구하고 수용하여, 조선만의 독창적인 천문의기 시스템으로 훌륭하게 승화시켰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이다.